2023년 5월 글로벌시장, 긴축 종료의 기대와 경기 침체의 걱정

지난 4월 글로벌시장에선 은행파산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죠. 전 세계가 놀랐던 4월이 지나가고 5월에 접어든 지금은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는 상황인데요. 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와 함께 긍정적인 변수가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부분과, 경기침체가 다가올 것이라는 걱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핵심 물가는 아직도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한국은 여전히 수출 부진 속에 있습니다. 오늘은 은행파산 이후 5월의 글로벌시장, 그리고 그와 이어지는 국내외 주식 및 채권시장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1. 은행 위기 이후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5월에 결정되는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의 사이클은 마무리 될 기대가 높습니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은행 위기로 인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핵심 부문의 물가는 여전히 5% 중반을 유지하는 등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감안했을 때 연준이 긴축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 파산으로 중소 은행의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었지만 현재는 그 속도가 다소 진정된 단계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내 은행에서의 자금 이탈은 아직 완전히 끝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그 동안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기에 높은 금리 및 단기성 자금을 선호하며 시중 예금의 상당 부분이 **MMF로 이동했습니다. 따라서 중소 은행의 위기가 더 진정이 되더라도 당분간 은행으로 예금이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견조하다(*): 주가의 시세가 내리지 않고 계속 높은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

MMF(**): Money Market Fund의 줄임말. 주로 채권 시장에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은행 파산 이후, 연준의 은행 지원으로 유동성이 급증했었습니다. 현재는 지원 규모가 추가로 더 확대되지는 않고 있는 가운데, *QT효과로 인해 연준의 자산은 $4000억 가량 급증 후 축소하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은 정체된 상황입니다. 전체 상업은행 대출은 연초 이후 횡보를 유지하고 있으며, 급격하게 대출이 축소되고 있진 않지만 경제활동에 플러스 역할을 하진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달 예상했던 바와 같이, 중소 은행이 입은 타격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축소로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주거용 부동산 및 소비자 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QT(*): Quantitative Tightening의 줄임말. 양적 긴축이라는 말로, 시장에 풀린 돈의 양을 줄인다는 의미.

Q2. 앞으로 다가올 경기 침체는 어떤 모습일까?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1%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0.4%로, IMF와 시장전망치가 각 1.6%, 1.1%가 나온 것에 비해 낮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1.1%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침체 우려가 확대되었지만 1분기 재고 감소의 마이너스 기여가 컸는데요. 은행 위기 속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는 내부적으로 과도한 버블은 없는 상황인데요. 금융위기 당시의 GDP와 대비해서 설비투자 규모, 가계의 부채 비율과 비교할 때 최근 기업 투자 및 가계 소비가 과도한 상황은 아닙니다. 은행들의 예금 대비 대출 비율도 낮으며, 금융위기 때 심각했던 파생상품 비중도 현저히 낮아 위기 및 침체를 심화시킬 환경은 아닌 듯 합니다.

컨센서스(*): 전문가들에 의해 분석된 주식 종목 및 업종과 시장에 대한 투자 정보

앞서 보았듯이 중소은행 타격과 이어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시장 규모는 주택시장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인데요. 따라서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와 리테일 부문은 당분간 구조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침체는 해당 부문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부터 하락세에 진입했던 주택시장은 최근 저점을 통과 중이며, 긴축 종료 이후 금리 안정과 더불어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부동산 시장의 급락은 피할 것으로 보여지네요.

앞으로 다가올 경기 침체는 동시 다발적이 아닌, 부문별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각 부문이 동시다발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은 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경제는 강력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강한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은행과 기업 여건 악화로 고용과 소비는 정점을 지나 점차 둔화가 예상되지만, 공급망 악화와 강한 긴축 영향을 받았던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는 저점에 가까워지거나 저점을 통과 중입니다.

국가별로도 코로나 이후 경기 부양, 봉쇄 정책 강도와 지정학적 위험 등에 따라 경기 모습과 국면이 다른 상황인데요. OECD 선행지수를 기준으로 주요 국가의 경기 위치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9월에 저점을 통과했으며, 독일은 11월 선행지수가 저점이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선행지수는 아직 저점 형성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은 빠른 속도로 하락 중입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이 추가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과 중국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 세계 경기 둔화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Q3. 그렇다면 지금 한국의 현재와 향후 방향은?

현재 한국은 급락, 급등도 없는 상황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여전히 산재해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부동산 *PF발 금융권 불안을 억제하고 있으나 궁극적인 시장의 회복이 필요한데요.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가계 부채 부담 축소와 금리 하락을 거쳐서, 주택 구입 여력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 후 주택 과잉공급 해소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정부의 정책으로 큰 폭의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는 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내수 경기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PF(*): Project Financing의 줄임말. 기업과 법적으로 독립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순현재가치로 환산하여 계산 후 빌리는 금액을 결정하는 금융기법.

3월의 이슈였던 중국 리오프닝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국 수출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중국 수출 및 반도체 수출 개선이 가장 필요한데요.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갈등 사이에서 한국 제조업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중국 수출 부진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 악화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졌습니다.

반도체 감산 결정 이후에 재고 사이클은 저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디램 가격 및 기업 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멈추는 정도의 효과만 기대가 됩니다. 여전히 반도체 수출의 수요 증가와 같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매출 및 이익 개선 기대는 제한적입니다.

5월 국내외 주식시장은 어떤지 궁금해요!

먼저 선진국 주식시장은 긴축 종료의 기대감과 경기침체의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음을 보아야 하겠습니다. 유동성 위기만 회피한다면 심각한 경기 침체는 없을 전망이며, 현재 대내 금융환경은 긴축적, 대외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성장주/가치주 상대 밸류에이션 상승과 대형성장주로의 쏠림현상은 성장주에 단기적인 부담 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가치주와 성장주의 *MDD 차이, 성장주의 이익 턴어라운드, 할인율 하향 안정화 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하락세를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며 주식 밸류에이션이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재고 감소 -> 신규 주문 증가 -> 생산 증가’ 사이클과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 확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DD(*): Maximum Drawdown의 줄임말. 최대 낙폭 또는 최대 손실폭이라고 부름. 일정기간 동안 주가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떨어진 비율을 계산한 수치로 나타냄.

5월 국내외 채권 시장은 어떤지 궁금해요!

미국 채권시장은 현재 금리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물보다 장기물 중심의 비중 확대가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10년 금리가 3.7~3.8%까지 상승 시 중장기물 중심의 비중을 확대해야 하겠습니다. 크레딧 시장 역시 유동성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금융권 리스크는 여전히 잔존하기 때문에 저신용등급 기업에 대한 위험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IG는 OW, HY는 UW*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IG(*): Investment-Grade의 줄임말로 투자적격 회사채를 뜻함. HY: High Yield의 줄임말로 투자부적격 회사채를 뜻함.

OW/UW: 시장비중대비 Overweight와 Underweight를 뜻함.

신흥국 채권시장은 물가와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투자환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 채권시장은 너무 많이 하락한 금리와 추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10년 금리 기준 3.3% 근처 박스권에서 방향성 없이 등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크레딧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채권시장 낙관론에 힘입어 시장 혼란이 최소화되었고, 회복 탄력성에 대해 경계심이 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채권 공급의 증가, 비은행 금융기관의 숨겨진 취약성, 그리고 기업실적 악화 위험은 잠재적인 경계 요소가 되겠습니다.

긴축 종료 기대로 긍정적인 기대감은 생겼지만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걱정거리 속, 위험자산은 등락을 보이며 제한적인 흐름이 예상되는데요. 따라서 2분기에는 경기 침체 강도를 점검하며 마지막 금리 변동을 앞두고, 금리 상승 시 신흥국 채권 및 주식, 그리고 우량 회사채를 매수하고 보유하는 전략을 제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5월의 글로벌 및 주식/채권시장 전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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