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이었다.
들어온 걸 확인하고, 카드값 빠져나가는 거 보고, 월세 나가는 거 보고 남은 숫자를 한참 들여다봤다.
이 속도로 나 파이어 되는 거 맞나? 🤔
입사한 지 이제 1년 조금 넘었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계좌부터 열어보는 게 하루의 시작인 사람인데
정작 ‘얼마를 모으면 끝인지’는 제대로 계산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검색하다가 파이어 계산기라는 걸 처음 돌려봤다.
지금 나이, 매달 저축하는 금액, 은퇴하고 싶은 나이. 넣으니까 필요한 목표 금액이 딱 뜬다.
…억단위.
조용히 창을 닫았다. 😇

며칠 뒤에 계산기를 다시 열게 되더라.
파이어가 뭐냐고 하면 다들 조기 은퇴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일 안 해도 돈이 들어오는 상태 아닌가?
그러면 내가 계산해야 할 건 통장에 쌓아둘 총액이 아니라 매달 들어와야 하는 금액이었던 거다.
그래서 이번엔 거꾸로 넣어봤다. 월 얼마면 내가 회사를 안 다녀도 되지? 월세 내고, 생활비 쓰고, 가끔 여행 가고.
억 단위는 진짜 하나도 안 와닿았는데 월로 바꾸니까 갑자기 확 와닿는다. 😳
근데 여기서 딱 걸렸다. ‘매달’.
내가 매달 해본 게 뭐가 있더라? 필라테스 2개월, 영어 스터디 4주,
이 투자일기는 아직 두번째^^
투자를 그래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오를 때만 열심히였다.
빠지면 한동안 앱을 아예 안 켠다. 안 보면 안 잃은 것 같으니까. ☹️
파이어는 크게 버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오래 하는 사람이 되는 거구나 싶다.
…그럼 나 좀 곤란한데?

그래서 이번엔 나 대신 오래 해줄 걸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처음엔 그냥 미국 배당주 담는 거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다우존스’에서 한 번 멈췄다.
내가 아는 다우지수는 미국 대표 기업 30개짜리 아니었나? 🤔
찾아보니 이름만 같은 집안이고 기준이 아예 다르더라. 크기순으로 줄 세운 게 아니라
배당을 오래, 꾸준히 해온 기준으로 걸러낸 지수였다.
거르는 조건 중에 제일 눈이 가는건 10년 연속 배당
그걸 통과한 회사들 중에서도 현금흐름 좋고 배당을 꾸준히 키워온 곳 100개만 남긴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월배당을 추구한다는 거!
배당이라길래 처음엔 안전빵 상품인 줄 알았는데 나는 좀 다르게 읽혔다.

매달 들어오는 돈은 쉬라고 주는 게 아니라 다음 달에 또 뭘 살 수 있는 총알 아닌가? 📈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좋고,
시장이 흔들리는 달에도 뭔가는 들어오는 구조라면 공격을 아예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물론 배당은 항상 같은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그건 감안해야 함 🙏)
구성종목도 한참 내려봤는데 이름 아는 회사 반, 처음 보는 회사 반이었다.
근데 처음 보는 쪽이 오히려 더 오래 배당해온 회사인 경우도 있더라. 😎
유명한 거랑 오래 버티는 거는 다른 문제구나 싶었음.

여기서부터는 내가 요약하면 오히려 이상해질 것 같아서 공식 상품 페이지 링크를 아래에 붙여둔다.
나는 오늘 저 페이지를 세 번 읽었다 ㅎㅎ
계산기를 두 번 돌리고 나서 알았다.
처음엔 평생 못 닿을 숫자처럼 보였는데 월 단위로 쪼개니까 그냥 오래 하면 되는 일이었다.
빨리 부자 되고 싶어서 파이어, 파이어 외쳤는데 정작 필요한 건 빠른 게 아니라 안 그만두는 거였다니 좀 웃기다.
일단 이 일기부터 안 끊기게 써보는 걸로. 🔥
※ ‘파이어언니의 투자일기’는 상품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는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상품정보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 합성총보수 연 0.0887% (운용 : 0.0029%, 판매 : 0.001%, 신탁 : 0.003%, 사무 : 0.003%, 기타비용 : 0.0788%) | 위험등급 2등급 (높은 위험) | 직전회계연도 기준 증권거래비용 0.0863% 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