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월 미국 채권시장은 어땠나요?
지난 4월 초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양적 긴축(QT)에 대한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이 재개됐습니다. 더불어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되었는데요. 금리 상승 압력은 커졌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경기가 빠르게 하강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금리 상단은 제한됐습니다.

| 금리 상방 요인은 무엇인가요?
금리 상방 요인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미국채의 대외 수요 감소 가능성입니다. 미국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파르게 진행하는 반면,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미국채의 외국인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최근 엔화 약세로 미국채가 많이 비싸진 상황이라 대외 수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물가 논쟁입니다. 연말까지 유가가 현재 수준인 100달러를 이어간다면,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아직도 시장의 물가 기대는 높고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 둔화 범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입니다. 연준이 5,6월에 기준금리를 0.5%p씩 올리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는데요. 빠르면 연말에 2.5%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입니다. 또한 5월부터는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시장에 파는 양적 긴축(QT)도 함께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금리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도 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5~6월경에 금리는 고점을 형성하고 추가 상승을 멈출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경기 하드랜딩(경기가 빠르게 하강할 가능성) 가능성입니다. 지금까지는 명목금리 상승과 함께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를 차감)의 상승폭은 미미했는데요. 이제는 명목금리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기대물가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어, 최근 한 달 사이 실질금리가 빠르게 올랐습니다. 과거 2018년에도 실질금리가 빠르게 오른 11월부터 경기 우려가 불거지며 명목금리가 하락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자 감축 의지 또한 금리 상단 제한의 또 다른 요인인데요. 최근 명목금리 상승으로 인해 정부 부채 대비 이자비용의 비율이 2.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정부 부채 대비 이자비용의 비율은 10년 금리 레벨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는데요. 만약에 10년 금리가 정부 부채 대비 이자비용의 비율을 상회할 경우, 재무부는 의도적으로 중장기채 발행을 줄이고 채권 가격을 올려서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궁금해요.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금리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인데요. 5~6월 중 10년 금리가 3% 부근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에 일시적으로 하락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