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아껴 되팔아서 돈 벌자! 네가와트

‘내가 아낀 전기 다시 팔 수 있다고?’

소한과 대한을 지났지만 아직 영하권의 기온을 맴도는 겨울이 한창입니다.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타는 성자씨는 늘 온풍기와 전기장판을 옆에 끼다시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여러분의 주위에도 난방기구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겠죠? ‘전기를 아껴야지’ 생각하면서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성자씨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전기를 절약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네가와트 시장’이었답니다! 여러분은 전기도 아끼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기 네가와트 시장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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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와트네가와트는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 되는 것인가요?

전력 사용자들이 목표했던 전기 소비량을 절약한 만큼 한국전력이 사용자들에게 정산금을 지불해주는 네가와트(Negawatt)는 전력의 단위인 메가와트(megawatt)와 네거티브(negative)의 합성어로 전기 절약의 새로운 방안으로써 이미 많은 선진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네가와트 시장을 알기 전, 기존의 우리나라 전력 시장을 먼저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전원개발과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한 관련 사업을 하는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발전사들이 만들어낸 전력을 구매하여 전력을 가정이나 기업, 공장 등에 공급하는 중간자 역할을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하지만 네가와트 시장은 기업이나 건물주 등 전력 수요자들이 기존의 전력 소비량에 비해 어느 정도 절감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데요. 이 계약을 통해 수요관리사업자는 수요자들이 절약한 전기에 가격을 매겨 전력거래소에 입찰을 합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절약한 전기의 단가가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단가보다 낮을 경우 절약한 전기를 구매하고 한국전력이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을 수요관리사업자와 전력 수요자가 나누어 갖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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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와트일석이조! 네가와트 시장을 통한 기대효과는?!

네가와트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발전사와 한국전력이 정하는 가격에만 의존해야 했던 전력 수요자들이 전력 시장에 직접 참여하여 전력의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 사용자와 수요관리사업자는 자연스럽게 전기를 절약하여 감축정산금을 받을 수 있고, 한국전력은 전략된 전기만큼 원가가 비싼 발전기를 돌리지 않아도 되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네가와트 시장을 통해 2017년까지 LNG 발전기 4기 규모인 190KW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000억 원 정도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러한 효과는 전기 요금의 주된 상승 요인인 전력공급비용을 감소시키고 발전기 사용 빈도를 낮춰서 발전기 및 송전탑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여유도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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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와트네가와트 시장의 주의점!

어떤 정책이든지 좋은 점이 있다면 분명 주의할 부분도 있기 마련이죠. 네가와트도 역시 분명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이미 전력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 감축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전력 예비율이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과연 이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들 수 있어요.

또한 전기사용자의 입장에서도 계약만큼 전력량을 감소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수요관리사업자들과 계약을 맺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특히 계약에 따른 의무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꼭 사전에 세심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지구의 기후 변화와 에너지 과소비 등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주요 선진들의 방안으로 떠오른 네가와트 시장. 앞으로 꾸준히 활성화되어 소중한 에너지도 지키고 경제에도 도움 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