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월 국내 주식시장은 어떠했나요?
2020년 9월 국내 증시는 월 초반에는 상승했지만 후반 들어 약세를 보이다가 9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전월말 대비 보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 업종이었던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이 시장 대비 약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업종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밸류 스타일이 오랜만에 시장 대비 상승했습니다. 기업이익 전망치는 전월 대비 변화가 매우 제한적이었는데요. 반면 반도체, IT하드웨어, 화학, IT가전 등의 이익 전망치는 꽤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 시장이 조정을 받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현재 미국 및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성장주는 8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조정을 받았습니다. 조정의 원인은 3가지 정도인데요. ①성장주와 가치주의 성과 차이가 커지면서 조정 압력이 커짐 ②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 ③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적 불확실성의 고조 등입니다.
시장 조정 국면에서 성장주의 하락폭이 더 컸던 이유는 통화정책의 강도가 완화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성장주는 가치주보다 미래 현금흐름의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에 저금리는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최근 미국 연준의 자산매입 강도가 확연히 둔화되고 있는 데다, 경기부양정책은 정치적 이유로 혼선을 빚은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명목금리와 격차가 확대된 것도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했는데요. 경기가 반등하는 현재의 국면이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합니다. 오히려 달러화 약세로 원자재 및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유가를 감안하면 달러화 안정 시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선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10%를 나타냈습니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와 고어 두 후보 간 득표수 차이가 근소하여 플로리다주에서 11월 8일 재검표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12월 12일 연방 법원에서 재검표를 끝내라고 명령해 부시의 대통령 당선을 인정했는데요. 당시 2000년 11월 7일에서 12월 13일 사이 나스닥이 고점 대비 -22% 급락하였고, 코스피는 -4%, S&P500은 -8% 하락한 바 있습니다.
| 앞으로의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이 궁금해요.
8월 이후 주식시장의 조정은 지속된다기보다는 통과의례적 성격으로 보입니다.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판단해보았을 때 밸류에이션은 중립적인 수준입니다. 즉,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시장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은 둔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상승 동력은 기업이익 개선에서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 현재 경기 사이클은 회복국면이며, 기업이익 역시 2021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성과 차이는 추가 확대되기보다는 향후 균형을 맞추어 갈 것으로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