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월 국내 채권시장은 어떠했나요?
8월초에 우리나라와 호주 모두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도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단기물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기준금리보다 30bp 이상 높은 0.8%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8월 말일이 되어서야 미국 금리 움직임에 연동하여 0.9%를 상향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7월 27일에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기존 -0.2%에서 -1.3%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요. 오히려 3년 국채 선물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경제성장률의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금리도 같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도리어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2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한국은행의 주장처럼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재난지원금과 같이 추가 국채 발행을 통해 확장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8월 중에 4차 추경 가능성 및 한국판 뉴딜에 따른 수급 부담감이 지속적으로 작용하였고, 국고 10년과 3년 금리차는 48bp에서 57bp까지 약 10bp 확대되며 전월의 축소 폭을 되돌리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 OECD가 한국의 성장률을 -0.8%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한 해석
국가별 경제전망을 공표하는
글로벌 기관은 상당히 많은데요. OECD가 지난 6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가 최근 -0.8%로
올렸습니다. 다른 기관들 전망치까지 종합해서 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2.3%~+0.3% 범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주 한국은행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는데요. 수치 자체보다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이해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전반적인 컨센서스로 보면 한국이 글로벌 대비 올해 성장률은 높고, 내년 성장률은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2개년에 걸쳐서 보면 한국이 글로벌 대비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 9월 채권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국고채 장기물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국고 30년과 10년 스프레드(금리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국고 30년 금리가 10년 금리보다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2018년에서 2019년도 사이에는 장기물 공급 부족 및 보험사 초장기물 수요가 겹치면서 지속적인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던 것이 코로나19 이후 커브가 정상화되면서 현재 국고 30년과 10년 스프레드는 20bp 수준입니다. 초장기 국고채 공급이 증가하면서 스프레드가 정상화된 요인도 있으나, 수요 측면에서도 국내 채권 금리가 낮아지면서 국내 큰 손 중 하나인 연기금의 자산 증가 폭이 둔화되고 해외 채권 쪽으로 자금을 재배분하는 영향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하며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