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은 어떠했나요?
2020년 상반기 국내 증시는 6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4.1%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IT업종이 시장 대비 강세를 보였으며, 스타일 측면에서는 모멘텀(성장주) 스타일이 시장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기업이익 전망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어 2020년 및 2021년 연간 기업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이후 각각 -25.1%, -13.0%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익의 하락폭 대비 주가가 선방하면서 코스피의 12개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은 12배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과거 역사적 밸류에이션 수치 중 상위 2%에 해당하는 수치로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상당히 높은 밸류를 부여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하반기 글로벌 경제 방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는 큰 폭으로 둔화되었으나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재차 견조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봅니다. 이유는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각국의 확장적 재정 및 금융정책, 그리고 경제활동 재개 때문입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잠재 GDP 대비 실제 GDP가 낮은 국면, 즉 디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정책적 목표도 물가 안정보다는 경기부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채권금리를 하락시키고 위험자산의 요구수익률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과거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국면에서 신용스프레드와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던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같은 이치입니다.
| 향후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의 2차 확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 심화, 정부 및 민간의 부채 급증이 리스크 요인입니다.
하반기 계절적 요인 및 경제활동 재개로 코로나19의 재확산 리스크가 있으며, 충격은 1차 대비 약하고 짧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의 결과로 정부의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나, 현재는 정부의 부채(채권)를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뒷받침(인수)하는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며, 인플레이션 및 금리가 낮아 부채 대비 상환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이슈는 좀 더 중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분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묻고 중국에서 자본을 이탈시키려는 노력이 강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경제 블록화 및 탈국제화 현상이 가속화되어 결국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반기 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이 궁금해요.
저성장, 디플레이션 압력, 확장적 통화정책의 조합은 성장주에 매우 유리한 환경입니다. 이미 미국 및 한국 증시에서도 IT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투자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위 업종에 대해 거품 형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과거 IT버블 때와는 달리 주가상승과 더불어 펀더멘털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전반적 경기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성장업종에 대한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코스닥 업종은 코스피 대비 중후장대 제조업의 비중이 낮고 IT 및 헬스케어 업종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투자자분들은 전체 시장의 상승폭보다 성장업종의 차별화에 더 초점을 맞추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