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입할 때 꼭 따져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줄인 말)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면 조금 고생하더라도 발품 팔기를 마다하지 않죠. 요즘 이렇게 알뜰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리퍼브‘ 시장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리퍼브 상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B급 상품이라는 이유로 등한시되던 천덕꾸러기였는데요. 왜 사람들은 리퍼브 상품을 찾게 된 걸까요?
주목받는 리퍼브 시장, 리퍼브란?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흠집이나 디자인에 결함이 있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불량품을 손질해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내놓은 것을 ‘리퍼브 제품(refurbished product)’이라고 하는데요. 선진국에서는 이 리퍼브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오래 전부터 정착되어 있었다고 하죠.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고 반품 제도가 발달함에 따라, 최근에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상품을 리퍼브라는 이름으로 내놓기도 해요.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노트북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최근에는 전자기기와 가구, 의류 등 그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7년 한해, 유통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가 바로 이 ‘리퍼브’라고 말합니다.
높아지는 리퍼브 제품의 인기
리퍼브 제품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새 상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데요. 소비자는 새 상품과 다를 바 없는 성능의 물건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합리적이고, 판매자는 낮은 가격으로라도 재고를 처리할 수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제품의 폐기량이 확연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해요.
조사에 따르면, 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2016년 리퍼브 상품 구매 고객은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크게 증가하는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백화점에서도 리퍼브 제품만을 따로 모아 판매하는 행사를 여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곳곳에서 리퍼브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죠.
계속되는 경기 부진의 영향 때문일까요? 최근 소비자들이 광고나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 판단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껍데기가 아닌 상품 그 자체의 가치와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 리퍼브 시장 역시 앞으로도 알뜰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그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