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계획을 세워 운동을 시작하기도 하고, 금연을 시도하거나 일기를 써 보기도 하고요. 알차고 건강한 한 해를 위한 나 자신과의 약속을 만들어 한동안 들뜬 마음으로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곤 하죠.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도 새해가 되면 무언가 기분 좋은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요. 바로 반가운 주가 상승선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현상을 ‘1월 효과(January effect)’라고 부르죠.
반복되는 주가의 움직임, 캘린더 효과
이처럼 특정 시기에 주가의 움직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캘린더 현상’ 이라고 칭하는데요. 연말의 산타랠리, 여름의 써머랠리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1월은 주가의 움직임이 상당히 눈에 띄는 시기인데요. 1970년 이후 미국의 3대 지수인 나스닥, 다우존스, S&P500 지수를 살펴보면 1월과 2월의 수익률이 나머지 다른 달보다 대체로 높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주가의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소형주의 초과수익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게 되죠. 그럼 이렇게 전 세계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계의 투자자들이 만들어내는 주가의 움직임
첫째로, 미국에서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단기자본의 손실을 과세소득에서 공제해주는 세법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주식들을 12월에 매도하고, 1월에 다시 매수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1월 효과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오름세가 더 큰 이유 역시 대부분 9월에 결산하고 1월에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기업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네요.
둘째로, 해가 바뀌게 되면 막연히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실제로 주가가 오르게 된다는 것도 1월 효과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경제 부흥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사람들의 심리가 주식시장을 움직이게 된다는 분석이죠.
한편, 특히 중소형주의 초과수익이 이 시기에 집중되는 이유는 연말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는 주로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종목들을 편입시키는데, 그로 인해 소외된 중소형주들이 저가 매수세력의 목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주식시장의 1월 효과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 되어줍니다. 하지만 이 현상은 이 기간의 상승률이 다른 기간보다 높을 확률이 크다는 통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맹신하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비록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지만, 다가오는 2017년에도 1월 효과가 많은 분들께 한 해의 든든한 원동력이 되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